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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이야기는 갑자기 -ㅅ-; 서기 1905년, 일본에선 메이지 38년 5월 27일 점심이 약간 지난 시간에 일러의 주력함대가 조우한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 제 1 스테이지 1300 ~ 1600 >



5월 27일 13시 39분, 당시 오키노시마섬 북서 10마일 부근 해상에 전개중이던 도고 제독 지휘하의 일본 연합함대 주력은 시야 약 14,000~17,000미터의 거리에서 남서 방향으로 항진중인 러시아 함대 주력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함대의 침로는 북동, 이것을 확인한 도고 제독의 주력 제 1전대와 카미무라 히코노조 제독(중장)이 지휘하던 장갑순양함 전대는 침로를 서쪽으로 전환했습니다.

13시 57분, 러시아 함대도 거리 11,000~14,000미터에서 일본함대 전체를 식별. 일본측 기록에선 러시아함의 노랑색 연돌이 매우 시인하기 쉽고 좋은 사격 목표였다고 자주 기록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확실히 러시아함의 흑색 함체색과 노랑색 연돌은 일본함의 회색 도장에 비해 시인도면에선 매우 불리했습니다.

14시 02분, 도고 제독은 남서침로로 변침을 지시. 처음에 이 조치를 명령받은 가토 도모사부로 참모장과 이치지 히코지로 함장은 제독이 러시아 함대와 반항침로(서로 엇갈리며 교차)를 잡아 교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분 뒤인 14시 05분에 도고 제독은 러시아 함대의 진로를 차단할 수 있도록 휘하의 전대에게 동북동으로 향하여 좌 16점 축차회두를 명했습니다.

                                            
참고로 함대 운동이란 이런 것.

 

                                             
  적전회두 직후 진로가 차단당한 전형적인 예.

< 이쯤에서 적절한 항적도 해설 추가. -ㅅ-; >

일본함대가 진짜 절묘했던건 그 적전회두 이후로도 계속해서 복잡한 기동을 연이어 완벽하게 성공시켜(좌중단의 항적도 / 좌 16점 축차회두) 또한번 러시아 함대의 침로를 차단하고 우속을 이용, 더 앞서나가 계속해서 유리한 대세를 유지시켰단 점입니다.


이 시점까지 러시아 함대는 중대한 위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14시 18분경, 전함 오슬리아비아는 함수 내지는 함수 수선하에 12인치 포탄을 수발 명중당해 대파공이 났고 곧이어 엄청난 침수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곧 협차되어 물기둥에 둘러쌓이게 되었고 이때의 피탄으로 중앙부의 장갑도 관통당해 탄약고가 명중.....결국 유폭을 막기위해 주수했고 여기에서도 중대한 침수가 생겼죠. 이후 함은 크게 좌현으로 크게 기울었고 함수도 침하되기 시작했습니다. 반대현에의 주수와 파공의 밀몽조치가 내려졌습니다만 모두 헛수고였습니다. 이후 주포탑도 피탄당해 기능을 정지, 14시 40분에는 함체는 온통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시키시마가 오슬랴뱌를 조준 할 수 없을 정도로까지 맹렬한 화재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14시 50분, 결국 오스랴뱌(귀찮아서-ㅅ-;)는 우현으로 크게 회두해 함렬에서 낙오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과 거의 동시에 다시 수선하에 중포탄 2발을 명중당해 그 중 1발이 최초 피탄에 의한 파공 곁에 또 하나의 큰 구멍을 뚫어놓게 됩니다.

                                                                   
참고로 오슬랴바. -ㅅ-; 보로디노급 같은건 다들 아실테니 좀 덜 유명한 것.

수보로프 또한 초기부터 격렬한 사격의 대상이 되었기에 14시 20분부터 화재가 발생하고 있었는데 이 화재는 전방함교 해도실 부근부터 시작되어 맹렬하게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4시 35분, 사령관 로제스트벤스키와 제독과 이그나티우스 함장이 사령탑 피탄시의 스프린터(파편)로 부상당했고 14시 40분에는 수보로프 또한 화연과 연기에 휩싸여 일시적으로 일본 함대에서 안보이게 되어버렸습니다.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은 이때 또 부상당했고 이때부터는 화염이 사령탑 전체를 휩싸게 되었으므로 기함의 지휘기능은 이 시점부터 상실, 함의 지휘는 하부 전투 지휘소로부터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서도 로제스트벤스키는 우 4점의 회두를 명령했지만 수보로프는 키가 고장나 회두를 멈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문에 14시 52분 이후 기함 수보로프가 함렬을 이탈....조함기능을 회복할때까지는 계속 오른쪽으로 돌게 되어 버렸죠. 그리고 후부 포탑도 피탄당해 대폭발이 일어났고 포탑은 곧 사격 불능이 되어버렸으며 이때의 폭팔로 후부 연돌까지 붕괴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보로프의 상황조차 오슬랴뱌에 비교하면 아직 치명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 2척은 처음부터 일본함대의 주목표였는데 이 시기쯤이면 이미 대량의 피탄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로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14시 35분, 미카사의 견시 하사관은 러시아 함대의 함렬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전투기뿐이다라고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다른 각 함도 맹렬한 사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전함 아사히에 승함하고 있던 영국해군의 관전무관 페케넘 대령에 의하면 이 시기부터 전함 알렉산드르 3세는 결정적인 피탄을 당해 화염에 휩싸여 빠른 속도로 전투능력을 상실했습니다. 14시 40분 이후 수보로프가 연기덕에 잠시 몸을 감춘 뒤, 3번함이었던 알렉산드르 3세는 다음 목표로 여겨져 격렬한 사격의 목표가 되어 있었습니다.

보로디노 역시 페케넘 대령의 보고에 의하면 14시 30분부터 심각한 피탄이 있었고 그 후 아마 기관이나 키의 고장때문에 함렬에서 낙오, 오렐과 오슬랴뱌와의 사이로 떨어져 양함의 포격을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14시 50분 이후엔 보로디노도 조함 능력을 회복했습니다.

오렐은 단계에서 수발 피탄당한 것은 확실하지만, 손해는 중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소이.벨리키와 아마 나바린도 피탄을 당했지만 14시 50분까지는 심각한 피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나바린 이후의 전함들은 절반 이상이 니콜라이 1세가 피격당한 것을 제외하면 일본측의 공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씨소이 벨리키

도고의 기함 미카사는 14시 10분부터 14시 50분까지 시간동안 12 인치 포탄 6발과 6 인치 포탄 19발을 피탄당했지만 전투 능력에 영향은 없었습니다. 이 피탄 가운데 12 인치 5발과 6 인치 14발은 14시 10분부터 14시 25분 사이에 집중적으로 당한 것입니다.  이 외 다른 세 전함에도 심각하지 않은 피탄이 수발 있었고 장갑순양함 카스가는 14시 33분에 12 인치 포탄 1발을 피탄, 14시 40분에는 닛신도 전방 8 인치 연장포탑의 우포가 러시아함의 12 인치 포탄에 의해 두동강나 전부 화력을 상실했습니다.

카미무라 제독의 장갑순양함들도 모두 피탄당했지만 전대가 전투력을 상실할 정도로 심각한 피탄은 아니었습니다. 그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14시 50분 아즈마의 후부 8 인치 포탑에 명중한 12 인치 포탄이었는데 이 피탄으로 아즈마의 후부 주포탑은 사용 불능이 되었습니다만 카미무라 전대중 손해를 입은 것은 아사마 뿐이었죠.

이보다 좀 전인14시 28분엔 12 인치 포탄이 아사마의 우현 구획에 명중, 피탄의 충격으로 키가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아사마는 왼쪽으로 회두중이었기에 이 피탄고장의 영향으로 함렬에서 일시 낙오했습니다. 6 분후에는 수리가 완료되었지만 일본함대의 다른 함들은 이미 격렬한 연기가 매우고 있던 전투해역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기에 아사마는 다시 본대에 합류하기 위해 전속을 내 뒤를 쫓았습니다. 그 사이인 15시 00분까지  러시아의 각 함들도 격렬하게 아사마를 사격했지만 조금 후에 아사마가 본대와 합류할 때까지 중대한 피탄은 없었습니다.

14시 50분, 수보로프가 우현으로 회두해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후속함 알렉산드르 3세도 수보로프을 뒤따랐지만 14시 55분부터는 함장의 명령에 의해 돌연 좌현으로 변침 북방 침로를 잡았습니다. 이 단계에서 알렉산드르 3세는 기함(수보로프)이 전투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새로 선두함을 맡아 전투를 이끌기 위한 조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알렉산드르 3세는 다른 후속함들 자함의 지휘권 아래 들어올 때까지 계속 동북침로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 운동을 본 도고는 14시 57분에 휘하의 전대에 좌 8점 일제회두를 지시했고 7분 후인 15시 05분엔 다시한번 좌 8점 일제회두를 실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이 명령에 의해 그때까지 일본함대가 잡고 있던 유리한 포지션은 무너졌고 함열 또한 역순이 되었지요. 이후부터 도고의 제 1 전대는 (최후방함이었던)장갑순양함 닛신이 선두에 서 서북서의 진로를 다시 잡았고 북방침로로 항진중이던 러시아 함대의 운동을 다시한번 저지하려 했습니다만 이미 양 함대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세기의 나이스 판단이라 불리는 카미무라 제독의 대결단이 나왔습니다.(제독의 결단! -ㅅ-;) 카미무라는 러시아 함대가 혼란중이지만 분명히 우현으로 침로를 잡을것이라고 판단, 주력전대를 따르지 않고 종전 침로를 그대로 유지한 채 17 노트까지 함대 속도를 증속, 도고 함대가 차단(했던) 러시아 함열의 전방침로 후미를 뒤에서 재차 압박하는 형태로 계속해서 러시아 함대를 따라붙어 사격을 가했습니다. 이후 카미무라는 15시 10분에 좌 8점의 일제회두를 실시할 때까지 그 진로를 계속 유지했고 결과적으로 러시아 함대를 완전히 넉아웃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카미무라는 15시 16분에 다시한번 좌 8점 일제회두를 실시해 거리를 더욱 좁혔지요.

                                                         
카미무라의 나이스 판단. -ㅅ-;

우중단의 항적도가 카미무라 함대의 기동. 보시다시피 도고가 잠시 버벅대는 동안 계속해서 러시아 함대를 궁지로 몰아넣게 되죠.


이 단계에서 양 함대는 해전에서 가장 근접한 거리까지 접근, 카미무라의 전대는 러시아 함대 주력의 약 3,000미터까지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5시 16분의 회두에 의해 사거리는 약간 늘어나 약 4300야드까지 늘어났습니다.

카미무라 전대의 주목표는 분명하게 새로운 선도함인 알렉산드르 3세였지만 시소이와 아마 나바린, 오스랴뱌도 격렬한 사격을 받게 되었지요. 카미무라 함대가 가한 최후의 일격에 오스랴뱌는 대량의 피탄을 당했고 점점 기울어지며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해수는 좌현 주갑판까지 이르러 연돌의 기초부까지 올라왔기에 15시 10분, 오슬랴바는 전복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꼬르륵)침몰했습니다. 이 침몰모습은 갑판이 거의 수직으로 가라앉았다고 기록에 남아있을만큼 명확히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러시아 함대의 구축함이 급거 접근해 385명의 승무원을 구조했지만 오슬랴바에선 514명이 전사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도고 제독의 주력전대는 연속된 두번의 회두운동 때문에 잠시 적정판단에 혼란이 와 사격을 멈추고 있었는데 그사이 몇 발인가의 12 인치 포탄에 피탄당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데미지는 없었고 그중 가장 심했던것이 15시 00분에 전함 후지에 명중한 1발과 고립되어 있던 아사마에게 명중한 2발이었습니다.

그러나 후지에 떨어진 명중탄은 후부 바배트를 관통해 내부에서 작렬, 장약에 인화되어 후방 줖탑의 우포를 사용 불능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사마 또한 2발의 12 인치 포탄을 좌현측 수선상 1.5미터 위치에 피탄당해 대량의 침수를 일으켜 흘수는 통상보다 1.5미터 내려갔습니다만 전투능력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전열의 비적측에는 17척의 일본 구축함들이 대기중이었지만 이 시점에선 그들에 의한 수뢰 공격은 행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뢰 공격을 준비하던 구축대에는 곧이어 4척의 기계수뢰를 탑재한 구축함이 가세했습니다.

15시 06분, 카미무라 전대에 부속되어 있던 수뢰포함(통보함) 치하야는 2발의 18 인치 어뢰를 2,500미터의 사정에서 오렐로 보여지는 전함에 발사했습니다. 거친 당 해역의 파도로 인해 명중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치하야 함장의 기록에 남아있으며 과연 양쪽 모두 명중하지 않았습니다 orz.

비슷한 시각, 러시아 함대의 순양함 젬츄크도 카미무라 전대의 눈을 피해 도고 전대의 선두인 미카사를 향해 돌진했지만 어뢰 발사 위치에 이르기 직전 장갑순양함 이와테, 닛신, 카스가에 의해 격퇴되었습니다.




<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편에 계속 -ㅅ-; >